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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월의 상칼파

24년 12월의 상칼파에선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였고, 여러 차례에 걸쳐 명상과 요가를 수련하며 나의 감정과 생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해가 찾아오고 새로운 관심사가 점점 내 머릿속을 장악해 가는데, 그것은 바로 세상과의 연결이었다. 나는 지금 고독함을 느끼고 있다. 세상으로 나가 나를 뽐내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돈을 벌고 도움을 주고받고 격렬한 토론을 하고싶다.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도메인 주도설계를 안착시키는 동안 내가 굉장히 고독함을 추구했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몰입을 하는 동안에는 그 고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나와 치열한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그 고독함이 나의 몰입감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었고, 백수골방 단어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게되었다. 지금 이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프로젝트를 계속 한다고 금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제 제품이 출시되는 기간이 눈에띄게 단축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내 안에서부터 나오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나오고 있다. "슬슬 일 해야 하는데" "프로젝트의 이정표가 어디쯤이야? 언제 끝나?" "블로그에 이미지들이 노출이 안되고 있잖아 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사람들이 날 보고 뭐라고 생각할 것 같냐"

내 안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목소리는 점점 커질 것이다. 욕구를 관찰하는 법을 작년에 수련했잖아. 나의 욕구를 텍스트로 정제하여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어지도록 실천하는 이른바 상칼파를 설정했다.

세상과 연결하고 싶다.#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싶다. 프로그래밍만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면서 사람들의 욕구를 짐작해보고 싶다.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다리라도 걸쳐보고싶다. 세상에 나를 표현하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나 스스로 떳떳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