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의 상칼파
나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자 해. 내 몸과 마음, 영혼을 멀리서 바라보고 인정하는거지. 12월의 상칼파는 "나는 나를 바라본다" 로 설정해볼까 하는데 필요한 조언을 알려줘.
"나는 나를 바라본다"라는 상칼파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몸과 마음, 영혼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매우 적합한 의도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드릴게요.
1. 상칼파를 일상에 녹여내기#
- 아침 루틴에 포함: 하루를 시작할 때 눈을 감고 상칼파를 조용히 반복하세요. 예를 들어, "나는 나를 바라본다"를 마음속으로 3~5회 천천히 말하며 자신을 관찰하는 연습을 하세요.
- 특정 트리거 활용: 상칼파를 떠올릴 수 있는 특정 상황(예: 거울을 볼 때, 식사를 할 때, 책상 앞에 앉을 때)을 정해 습관처럼 연결해 보세요.
2. 3인칭 시점에서 자신을 관찰하는 연습#
- 명상 활용:
- 조용한 곳에 앉아 편안히 눈을 감고, 자신을 떠올리세요.
- 마치 당신이 방 한쪽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상상하세요.
- 몸의 감각, 마음의 상태,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 글쓰기:
- 자신을 제3자의 시점에서 관찰하며 기록해 보세요. "그녀(그)는 오늘 아침 커피를 마시며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하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수용의 태도 기르기#
- 판단을 멈추기: 관찰한 것에 대해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평가를 붙이지 마세요. 단순히 "아, 이런 상태구나" 하고 인정하세요.
- 현재에 머물기: 관찰이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흐르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세요. "지금 내 마음은 약간 불안하지만 괜찮다" 같은 식으로 받아들이세요.
4. 상칼파를 심화시키는 활동#
- 거울 명상: 거울 앞에 앉아 눈을 감은 뒤, 몇 분간 상칼파를 반복한 다음, 천천히 눈을 뜨고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세요. 비판적인 시선이 아닌, 단순히 존재를 관찰하고 사랑으로 대하세요.
- 요가나 신체 움직임 활용: 요가 동작을 통해 몸의 감각을 느끼고, 마무리 명상에서 상칼파를 반복하세요.
5. 영혼의 연결 강화#
- 스스로를 관찰하는 동안 내면의 영혼이 단순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세요. 당신의 영혼은 언제나 그대로이며, 어떠한 판단도 필요 없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작은 체크리스트#
- 오늘 상칼파를 떠올렸는가?
- 자신을 판단 없이 바라보았는가?
- 몸, 마음, 영혼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가?
2024-12-09 기록#
- 인간은 원래부터 고독한 존재였고 고통을 받는 존재였다. 그런데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면서부터 고통, 불안, 고독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 말의 핵심은 곧, 인간의 육신은 항상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제라는 소리이다. 고통과 고독에 익숙한 인간 육신이 태어난 이 사회는 반대로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었으니 인간은 별로 고통을 느낄 순간을 겪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통을 겪지 않더라도 인간은 다른 국면에서 고통을 만들어내게 된다. 인간은 어쩔 수 없다, 늘 고통을 곁에 끼고 살아야 한다.
-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늘 내가 뛰면서 느낀 사실은 곧 몸을 움직여 의도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원래는 운동 직후의 만족감과 쾌감 때문에 뛰었지만 반대로 뛰거나 요가를 하는 도중 느끼는 고통 그 자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 강해지고, 고통을 받아들여라.
2024-12-10 기록#
- 스와미 사라난다의 "명상의 힘" 도서를 구매했다. 명상을 통해 황홀감을 얻고자 함이 아닌, 꾸준함과 지속가능성을 얻기를 희망한다.
- 오늘의 나 바라보기는 3KM 런닝에서 겪은 작은 트러블에서 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에어팟을 착용한지 5분도 채 안돼 한쪽이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다. 뛰는 것을 멈출 수 없어 달리면서 에어팟을 충전기에 꽂아 재인식을 시도했으나 여전했다. 분명 아이폰에서는 에어팟이 90퍼센트라고 되어 있는데 금방 꺼지는 걸 보면 이제 교체할 때가 되긴 했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마음은 조금 불편했지만 그렇다고 뛰는 걸 멈출 수는 없었다. ZRX를 스피커폰으로 틀어놓는것이 어떻게 보면 조금 부끄럽다고 느껴져 결국 세션을 그만두고 말았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좀비 소재의 판타지 라디오라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024-12-11 기록#
- 명상의 힘 - 스와미 사라다난다을 사서 읽기 시작했고, 첫번째 명상을 시도해보았다. 15분의 짦은 명상이었지만 다리가 저려와 힘들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수십번의 상념과 아이디어, 짖궂은 생각들이 오갔다.
2024-12-16 기록#
- 20분간의 느린 빈야사 + 프라사리타 파도타아사나 + 백벤딩을 하며 느끼는 내 몸에 집중했다. 스핑크스 자세를 오랜만에 했는데, 복부 장기들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구월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힘듦" 자체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몸에 열이 오르고, 콧물이 마스크에 떨어지고, 허벅지는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피로감이 쌓이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
2024-12-30 기록#
- 쌀을 씻으며 찬 물이 손에 닿자 점점 빨갛게 변하면서 고통이 밀려와 가만히 바라보았다. 원래라면 얼굴을 찡그리면서 물을 온수로 틀었을건데, 오랜만에 다시 12월의 상칼파가 생각이 나 지켜보기로 했다. 확실히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혈관이 일제히 수축하여 피부 당김과 저린 감각이 점점 강해졌다. 조금 있으니 자정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견딜만해졌다. 마치 추운 밖에 오래 나가 있으면 오히려 적응이 되는 것처럼 무작정 고통에 몸부림 치기보다는 자연스러워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