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4 정민영 교수님의 진로상담

최승현 학생,
소프트웨어학부 정민영 교수입니다.

진로지도 이메일 회신을 희망했기에 연락드립니다^^
질문 내용 답변부터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들 자유롭게 해볼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 시기에는 어느정도 넓은 영역에 걸쳐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면서 전문성을 보유해야 경쟁력을 갖게 되겠지요. 하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라는게 지금 시기에 정해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승현 학생이 이것저것 공부하고 경험하며 꿈을 점진적으로 구체화시킬 때 보다 명확해질 것입니다. 그 때, 전문성을 위한 공부를 하면 됩니다. 딱 정해진 전문성이라기 보다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과정이 될겁니다. 하고자 하는 것들을 구상하면서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본인이 잘한다거나 좀 더 관심이 가는, 혹은 정말 어렵거나 중요한, 즉 전문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어느새 눈앞에 나타납니다.

저도 학부를 졸업했을 당시에 "인공지능"을 열심히해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대학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공부가 나의 길인가 조금 더 확인하고 싶었고 박사의 생각도 없었습니다. 영상처리, 컴퓨터그래픽스의 경험이 많고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연구실을 선택했다고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최고로 해내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꿈을 그리다 보면 다방면의 경험과 자신만의 전공이 생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C++ 개발, 영상처리부터 3D OpenGL, OpenCL/CUDA 프로그래밍 등, 기초적인 CS background 외로는 거의 대부분 다 처음 배우면서 공부했지만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때까지 했고, 의료 3D 영상을 접하며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며 꿈을 키워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AI 기술이 크게 발전했고, 자연스럽게 전문적으로 해야겠다는 분야가 생기게 된 것이지요. 보통의 경우에 쉽게 가질 수 없는 넓은 개발 경험과 스펙트럼, 그리고 구체화된 연구 주제들과 트렌디한? 전문성을 갖게 된 것이지요.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고 트렌드와 cash flow도 매우 빠르게 변화합니다. 주체적으로 미래를 그리고 상상하다 보면 거의 세상은 거기에 맞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성과 스펙트럼의 내용 자체를 목적으로 두지 말고, 꿈에 기반한 지식들을 추구하다 보면 최승현 학생의 전문성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규정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승현 학생이 이루고자 하는 미래의 그림을 누구보다 매일 빠르게 앞서가기를 바랍니다.

학업에 충실하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 시점에서 보통의 이야기들이나 직업 군의 상대적인 우위는 시간이 흐르며 언제든 바뀝니다. 결국에는 본인이 끝까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지키면서 노력했을 때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에 휩싸이기보다 지금처럼 끝까지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꿈을 구체화하다 보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