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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 -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필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를 시청했다. 저 링크는 다큐를 요약한 에세이이다. 심리치료가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여 본인만의 "툴"을 개발하여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보다 쉽게 시각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다큐 내지는 영화이다.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선 좋은 생각을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따라서 3단계에 이르는 '원동력 회복'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스터츠는 작은 피라미드를 그려 그것을 삼등분한다. 피라미드 아래에서부터 각각 '신체', '친구', '나 자신'을 적는다. 마치 매슬로우의 7가지 욕구 피라미드를 압축한 모양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운동을 하고,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자신을 돌보는 것으로 몸과 정신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

스크랩#

한 해는 이미 시작됐는데 올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무력감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넷플릭스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이하 스터츠)를 권하고 싶다. 필 스터츠의 툴이 마음의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2022년 공개작인 ‘스터츠’는 영화배우 겸 감독인 조나 힐이 자신의 심리상담사인 필 스터츠의 ‘툴’이라는 독특한 치료법을 경험하고, 이 방법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자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툴은 스터츠가 고안한 치료법으로 본인의 마음 상태를 바꿀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뜻한다. 스스로 우울의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을 지녔다. 2012년 필 스터츠는 툴 치료법을 기반으로 한 ‘The Tools 툴스‘라는 책을 발간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욕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뉴욕시에 위치한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에서 수감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는 정신과의사로 일한 바 있다. 1982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그는 현재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를 비롯한 수많은 셀럽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스터츠 툴을 따라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자.

Step1#

삶의 원동력을 찾는 3단계

 필 스터츠가 조나 힐 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필 스터츠가 조나 힐 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작은 툴의 기본이 되는 원동력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자기 정체성을 알아낼 방법은 삶의 원동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필 스터츠는 그 방법으로 피라미드 3단계를 설명했다.

1단계는 내 육체와의 관계, 2단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3단계는 자신과의 관계다. 먼저 1단계에서는 내 몸을 잘 챙겨야 한다. 운동과 식습관, 수면 습관은 의욕 생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2단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잡는 것. 인간관계는 우울에서 벗어나 본래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려 할 때 손잡이 역할을 한다. 당장 사람을 만나는 게 귀찮아도 일부러 점심 약속을 잡는 식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지막 최고 단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자신의 무의식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무의식을 활성화하면 나에게 어떤 감정이 내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 좋다. “대체 뭘 쓰나요?” 묻는다면 일기 형식으로 시작해볼 것. 본인도 몰랐던 무의식의 감정들이 나타날 것이다.

Step2#

X파트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원동력을 찾았으면 자신의 X파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내 인생의 악당 역할로, 비판하는 자아와 반사회적인 자아에 해당한다.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다. 필 스터츠의 X파트는 “모든 걸 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툴 치료법을 비롯해 자신이 고안한 모든 것을 그 자체로 뿌듯하게 여기지만, 이 치료 방법이 사회 깊숙이 퍼지지 못할 것이라며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X파트를 없애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스터츠는 그 이유로 고통, 불확실성, 끝없는 노력이라는 현실의 3가지 측면을 언급하며 3가지를 반드시 감수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X파트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것. 인생을 살면서 악당을 이길 필요가 없어지면 변화, 성장, 용기가 모두 사라져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목표를 위해 갖은 고생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나아가지 않는 것이 바로 ‘실패’다.

Step2-1#

진주 목걸이 그리기

자신의 X파트를 파악했으면, 고통, 불확실성, 끝없는 노력 이 3가지 현실 측면에 대처하는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X파트를 물리칠 ‘진주 목걸이’ 툴이다. 먼저 종이에 선을 그리고, 그다음 원을 그려 진주 목걸이 한 줄을 완성한다. 원 하나하나는 자신이 하는 행동들이다. 삶을 살면서 진주를 하나씩 꿰어나간다고 생각하자. 여기서 핵심은 모든 행동의 가치가 같다는 것이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하나의 진주를 꿰는 일이다. 실패를 하든, 큰 성공을 거두든 진주를 꿰기 위해 계속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주알마다 색이 짙은 점을 하나씩 더 그려보자. 스터츠는 이 점을 ‘똥’이라고 했다. 하고자 하는 행동(진주알)마다 그것을 방해하는 악당(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번 결과물이 완벽할 리가 없지 않은가. 삶의 승자는 삶의 주기를 운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뭘 하든지 고통, 불확실성, 끝없는 노력 이 3가지 현실 측면은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여기에 흔들리지 말고 다음 진주를 꿰는 일,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만 신경 써야 한다.

Step2-2#

날 부끄럽게 여기는 그림자

그림자는 본인을 부끄럽게 느끼도록 하는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그림자가 있다.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그림자를 찾고, 왜 부끄러운 것인지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눈을 감고 열등감이 든 순간, 거절당하고 수치스러웠던 인생의 어느 한 시점을 떠올려 보자. 조나 힐은 자신의 그림자가 “14세 남자아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 그는 뚱뚱하고 여드름이 난 모습이었는데, 모두가 자신을 비호감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여기서 조나가 이 남자아이의 이미지, 자신의 과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필 스터츠는 조나에게 “현재 너의 그림자는 어린 조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그림자에게 관심을 주고,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내가 왜 부끄러워했고, 수치스러웠는지 알아야 한다. 그림자는 나와 내 그림자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툴이다. 무언가 수줍거나 앞에 나서 발표하는 것이 어려울 때, 원인을 찾고 극복하는 방법으로 활용해도 좋겠다.

Step2-3#

착각에 빠지게 하는 스냅숏

스냅숏은 전형적인 X파트로 착각의 영역이다. 완벽한 액수의 돈, 완벽한 영화, 완벽한 남편과 와이프는 자신의 머릿속 이미지에 불과할 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찍은 스냅숏, 즉 추구하는 착각의 대상으로 인해 스스로를 무능력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때 고통, 불확실성, 끝없는 노력 3가지 현실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완벽한 건 없다는 의미다.

스터츠를 만나기 전 조나 힐은 매우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 자신이 영화배우, 감독으로서 성공하고 상을 받으면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에 닿으려 노력했고, 비교적 빨리 그 이상향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불안감이 해결되지 않아 말할 수 없는 우울감에 빠졌다. 조나가 유명해지자 언론이 그의 어렸을 적 몸무게 문제로 약점을 잡은 것이다. 스냅숏에 다다르면 자신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없어질 것 같지만, 없어질 것 같다는 건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Step3, 4#

미로와 능동적인 사랑

미로는 X파트의 결과다. 부정적인 요소에 의해 부정의 결과물을 얻으면 보상 심리에 사로잡혀 미로에 갇힌다. 조나 힐은 평생을 미로에 갇혀 산 것 같다고 했다. 일전에 자신의 어머니가 그를 비만 아동으로 여겼던 것이 스스로를 ‘나는 형편없는 놈이다’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고, 그로 인해 엄마를 적대적으로 보게 됐다고.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그를 ‘여자들이 뚱뚱한 나를 안 좋아 할 거야’라는 편견에 갇히게 했다. 그렇게 조나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채 미로에 갇혀 살았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능동적인 사랑’의 툴이다. 눈을 감고, 자신이 사랑으로 가득한 우주에 둘러싸여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속에서 자신이 미워하고 경멸하는 사람, 자신의 화를 돋우는 상대와 마주한다. 그다음 상대방에게 모든 사랑을 모아 보내자. “미운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이에 스터츠는 “이건 남을 용서하는 행위도 타인을 위한 일도 아니다. 스스로 미로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Step5#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기, 적극적 수용

적극적 수용은 일이 잘못됐을 때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지 않도록 훈련하는 툴이다.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은 금지. 나쁜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니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는 것이다.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사건은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할 의지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이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조나는 다큐멘터리 촬영 전날 불안과 발작 증세로 잠을 못 잤다고 한다. ‘내일 일하려면 푹 자야 한다’고 걱정하면서 더 불안해하는 대신 적극적 수용 툴을 활용해 다음 날 촬영에 쓸 아이디어를 고안하며 그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Step6#

감사의 흐름으로 이어가기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그럴 때 ‘감사의 흐름’은 긍정적인 부분을 보게 하는 툴이다. X파트는 부정적 흐름을 조장해서 인생의 먹구름을 만들어낸다. 이 먹구름을 어떻게 뚫고 나가느냐가 관건인데 이때 감사하는 흐름을 가지면 된다. 감사의 흐름은 감사할 대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눈을 감고 고마운 대상 2~4개를 말해보자. 사소한 것일수록 좋다. 소리 내서 말하지 말 것. 고마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그 힘을 느끼면 된다. 그게 감사의 흐름이다. 감사한 대상을 찾기 위해 열심히 파고들고 노력할 때 그 과정 자체가 기분을 바꿔줄 것이다.

Step7#

애착 버리고, 상실 극복하기

상실에 대처하는 툴이다. 상실을 한번 경험하면 그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걱정을 하고, 우울감에 빠져 희망을 놔버린다. 이 툴의 목적은 애착을 버리는 힘 기르기. 먼저 눈을 감고 사람이든, 일이든 지나치게 애착이 생긴 것 같은 대상을 떠올린다. 그걸 손에 쥔 채 자신이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고 상상하면서 손을 놓아보자. 밑으로 천천히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난 모든 걸 잃을 각오가 돼 있다”라는 말을 나지막이 읊조려보자. 떨어짐 끝에는 태양이 있다. 태양에 자신의 몸이 불타 없어질 것이다. 그 순간 모든 걸 잃게 된다. 상실이 두려워질 때마다 애착이 없는 상태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다수가 평생 한순간도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 애착이 없는 사람도 없고, 없이 살지도 못한다. 애착 없는 사람이 목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나에게서 어떤 사람·장소·사물이 없어져도 내가 완전한 존재라는 감각을 지키려고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

필 스터츠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조나 힐.

필 스터츠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조나 힐.